
절단 국제 표준 규격의 진화
베임(절단) 표준 규격의 변화를 아주 짧게 정리해본다
글로벌 산업 안전 보호구 시장에서 장갑의 절단 저항력
을 법적으로 보증하는 양대 산맥은 유럽의 EN388:2016
과 미국의 ANSI/ISEA 105 표준이다.

Coupe 테스트의 한계와 TDM의 도입
과거의 구형 Coupe(쿠프) 테스트는 원형 칼날을 시료 위에
반복 회전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유리 섬유나 강철
와이어 같은 고강도 소재를 만나면 칼날이 자르기도 전에
뭉툭해지는 '무뎌짐 현상(Dulling effect)'이 발생해
절단 저항력이 과대평가되는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ISO 13997 기반의
TDM-100 정밀 테스트가 전면 도입되었다. 매 측정마다
완벽하게 날카로운 '새 직선형 칼날'로 교체하여 마모 변수
를 통제한 후, 시료를 자르는 데 필요한 정확한 수직 하중(힘)을
측정하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미국 ANSI 규격이 초고강도 신소재들의 극한 방어 성능을
훨씬 세밀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EN388의 최고 등급인 'Level F'는 3,059g의 하중을
버티면 되지만, ANSI 규격은 이를 A6 등급 정도로만 규정한다.
그 위로 펼쳐지는 진정한 극한의 생존 영역을
4,000g(A7), 5,000g(A8), 그리고 6,000g 이상을 견뎌야
하는 최고 존엄 등급 A9으로 가혹하게 세분화했다.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이러한 초고강도의 극한 성능을 세밀하게 변별하는
기준이 필수적이며, 'ANSI A9' 마크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베임 방지 성능을 입증한다.

글 _ 이상윤 / 사진 _ 핸드맥스 공식몰